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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빨갱이니?” 홍상수 영화에서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았던 이 단어를 듣게 되는 <수유천>(2024)은 <밤과 낮>(2008)에서 유학생 경수(이선균)에게 김일성에 관해 묻는 성남(김영호)의 대사 이후로 가장 정치적인 소재를 등장시키는 영화이다. 그 정치성은 북한 사람인 경수처럼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단역과 같은 존재가 아니라, 주연 중 하나인 시언(권해효)이 정치권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몇 년째 일을 못 하는 인물로 등장하며 이러한 인물의 전사(煎史)가 이야기 구조의 한 축을 담당하여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예컨대 시언은 대학 교수인 조카 전임(김민희)의 부탁을 받아 학생들이 참여하는 촌극의 연출을 맡게 되는데, 그가 연출을 맡았다는 사실과 촌극의 내용이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대학 총장으로부터 담당자인 전임과 그녀의 상사인 정교수(조윤희)가 문책을 받는다. 또한, 시언이 받았던 정치적 탄압은 그가 맡은 연극의 원래 연출자였다가 배우 세 명과의 스캔들로 잘린 준원(하성국)이 받는 비난과 대구를 이루며 공명하게 된다.
(출처: 르몽드디플로마티크 정우성의 시네마 크리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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